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원전 건설 후보지인 삼척에서는 주민투표까지 벌어지며 반핵 운동이 봇물을 이뤘다.

결국, 삼척 원전 문제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동해, 삼척 당선자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됐다.

본지는 동해, 삼척의 예비후보 3명에게 원전을 새로 지을 필요가 있는지, 삼척에 유치하는 것은 어떤지 물었다.

새누리당 박성덕 후보는 "원전은 새로 지을 필요가 있지만, 삼척에 짓는 것은 반대한다"며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원전의 확대성은 인정 하지만, 우리 지역은 안 된다. 안전성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응천 후보는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잘못됐기 때문에, 방사선 누출로 인해 암 발생률이 지금 일본에서는 60배정도 높아졌다"며 "전면 유치 반대"라고 말했다.

무소속 이철규 후보는 "신규 원전 자체가 필요 없고, 삼척 원전도 반대"라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이후에 원전이 수명이 다했을 때 폐기하는 비용까지 따지면 결코 원자력 발전이 경제적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20세기 들어서 우리 인류는 우라늄이라고 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사용해왔다. 우라늄은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어서 처음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으로 사용되었으나, 주변의 모든 인간과 생명체를 말살하는 잔인성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게 되었다. 우라늄은 이후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명분으로 전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군사용이건, 평화적으로 사용되건 간에 일단 우라늄이 핵반응을 일으킨 후에는 수 백 가지의 방사성 물질을 만들어내고, 이 방사성 물질은 엄청난 에너지와 지속성으로 인하여 오랫동안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빼앗게 됐다.

핵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뿐만이 아니라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 원자력발전소의 핵 사고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 방사성 물질에 의해서 생명을 빼앗겼고, 오염지역에서의 방사능 위험은 앞으로도 수백 년 간 지속될 것이다.

핵폭탄과 핵사고의 위험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에 못지않은 위험은 핵발전소가 평소에 주변에 내뿜는 방사성 물질들이다. 핵발전소는 소위 "평화적" 상황에서도 주변을 방사성 물질로 오염시킴으로써 암과 유전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수많은 역학조사 결과들에서 보고되고 있다. 핵발전소는 이러한 위험성과 반생명성뿐만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는 비경제성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기피돼 왔다. 유럽에서는 지난 30년 간 약 50개 이상의 원전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핵 발전과 화력발전이라는 구시대적 방식을 추구하면서 재생가능에너지는 외면하고, 핵발전소의 개수를 현재의 24개에서 앞으로 약 40개로 증가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세계 꼴찌 수준이면서도 관련 예산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은 이제라도 '탈 원전과 에너지 전환'으로 바뀌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