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빛과 열을 내는 에너지로, 인류 문명을 떠받쳐 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크게 다른 존재로 이 세상에 군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불의 발견과 이용에 있다. `에너지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인류의 불의 사용은 약 260만년 전 구석기 시대로 추측된다. 인류가 불을 사용함으로 인해 음식물을 요리하고 건조·저장할 수 있게 되어 영양 섭취의 급격한 증대에 따라서 생활 능력도 더욱 확대됐다.

또 점토를 불로 구워 만든 토기가 발명되어 생활기술이 한층 더 진보됐으며, 마침내 아주 높은 온도의 화로에서 금속기구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됨으로써 석기 시대에서 금속 시대로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그 후 증기기관에서 불의 열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바뀌게 함으로써 산업혁명을 달성하였으며, 오늘날의 화력발전에 이르기까지 불은 근대 공업에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제2의 불'의 혁명이 전기에너지라면 `제3의 불'은 원자력에너지이며 원자력 발전은 원자폭탄의 개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42년 미국인 과학자 페르미는 처음으로 우라늄 핵분열 연쇄반응을 성공시켰다.

그 후 1945년 원자폭탄을 개발하여 전쟁에 직접 이용하는 비극 때문에 인류는 1951년부터 원자력 평화적 이용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그 후 영국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상업용 원자로가 가동되었으며, 1957년에는 미국에서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8년 고리 1호기가 상업용 원자로로 가동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는 총 23기로 전기 생산량이 세계 4위에 해당하며, 우리나라 전기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며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에 기인해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인 열관리와 에너지 절약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삼척시 또한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경제 부흥에 선도적 역할을 해온 석탄산업이 이제는 사양화에 따른 쇠퇴지역으로 전략하고 있는 현실을 맞아 최근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발전, 풍력발전 등 가장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절약 실천문화를 확산해 에너지절약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건전한 에너지 소비가 원자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범시민 에너지 절약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전년 대비 전력사용량 5% 감축을 목표로 시청 및 사업소, 읍·면·동 등 전 부서의 실내온도를 18도 이하로 유지, 에너지 지킴이 지정·운영, 내복입기 운동 확산, 개인용 난방기 사용금지 등 에너지 절약 시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또 민간 부문에 난방온도 20도 준수, 영업 종료 후 옥외광고물 및 경관조명 소등 권장, 문 열고 난방기 가동하는 영업행위 금지 규정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실천 녹색가게와 에너지 절약 우수 아파트 인증제를 추진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1일 1가정 100W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인구 7만 3,000여명의 삼척시에서 연간 3,836MW의 전력사용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에너지 개발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의 변화다. 현재 풍요롭고 생활에 여유가 있다고 해서 펑펑 쓰기 보다는 절약하고 아끼는 생활습관이 더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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