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재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광산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예방과 복구 사업 등을 관여하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이사장 이이재·사진)이 몽골 중부의 땅 1만㏊(약100㎢)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여의도의 약 33배인 몽골의 환경 복구를 위해 향후 50년간 숲을 가꾸기로 하고 이 사업의 결과에 따라 서울의 8배 크기인 50만㏊를 제공한다는 골자로 몽골 투브 주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황사방지와 탄소배출권 확보, 목재생산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총 1천억원의 경제가치가 예상되고 있다. 또, 탄소배출권 시장이 확대 될 경우 그 가치는 더욱 커 질 전망이다.

공단의 이이재(50·사진) 이사장은 MOU 체결을 위해 몽골로 떠나기에 앞서 “지난해부터 몽골 정부와 접촉해 광산과 주변지역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거듭 얘기해 조림지를 무상으로 얻어냈다”고 말했다.

몽골은 석탄·구리·우라늄·금 등이 많이 나는 자원 부국으로 현재 조업중인 광산만 1400여 곳에 이르지만 광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막는 조치는 거의 하지 않아 토양이 중금속에 오염되고 산성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중금속을 흡수하고 산성화를 막아줄 나무를 많이 길러 광산과 주변에 심어야 한다고 지적, 몽골이 이를 받아들여 대규모 조림지 확보를 하게 됐다.

이 이사장은 “몽골은 대부분 물이 부족하지만, 확보한 조림지에는 강이 흘러 나무를 기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림지 안에 온실을 만들어 과일 시험 재배도 구상중이다”고 말했다.

몽골은 기후와 풍토가 척박해 과일은 100% 수입해 상류층만 먹는 실정이다. 그러던 차에 광해관리공단이 몽골에서 과일을 재배해보겠다는 것으로 과일 재배가 성공하면 한국 기업의 이미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자원이 많은 나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해 국가 이미지를 높여야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지금은 자원을 가진 나라가 누구에게 줄 것인가를 마음대로 정하는 상황이다. 이럴 땐 좋은 국가 이미지가 자원 확보에 무엇보다 강력한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업은 녹생성장 지구 온난화, 황사방지 등 핵심과제에 동시적인 접근을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해외 녹색시장 개척에 선진사례가 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 이사장은 강원도 동해 출신으로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거쳐 지난해 7월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에 부임했으며 지난 9일 몽골국립대학에서 광해복원사업의 새로운 기술 도입 및 아이디어 제공, 몽골국립대 생명공학대학 학업 기술 지원 등 한·몽골 간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