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기상대장 전인철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집중호우는 두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는 여름철 장마기간(6월말부터 7월중순)에 많이 나타나며, 둘째는 태풍에 의한 경우다.

그러나 드물게 저기압이 남부지방으로 통과하면 동해안은 북동풍이 불면서 해안지방으로 많은 비가 오는 경우가 있다.
기상청에서는 집중호우가 예상될 경우에는 호우주의보와 경보를 발표한데 주의보는 6시간동안 70mm/hr 또는 12시간에 110mm/hr, 경보는 6시간에 110mm/hr, 12시간에 180mm/hr이다. 일반적으로 매시간당 20mm/hr이면 폭우로 규정하는데 이번의 경우 25.0mm/hr이 기록하였다..      

4월 29일은 저기압이 남부지방을 통과한 경우로 삼척시와 동해시에는 호우경보가 발표된 가운데 근덕면 202.5, 삼척시 191.0, 동해시 178.0, 동해기상대에서 관측된 178.0mm는 기상대가 창설된 1992년 이후 봄철 일일강수 1위를 기록하였다.
 
영동남부지방에 집중되어 삼척시 교통 공설운동장 인근 국도 7호선 배소로 역류, 갈천동 인근 해안가저지대 배수로 역류로 일부 가옥 참수, 남양동 도로 토사유출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재해가 발생하였다.
 
호우피해는 장기간 많은 비가 내려 우수관로로 배출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경우와, 짧은 기간 많은 비가 집중되어 나타나는 2가지 경우가 있다. 시청에서는 여름철 장마기간 전에는 미리 하수구를 정비하는 등 사전조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봄에 영동지방은 건조하고 강한 바람에 의하여 스티로폼 및 폐비닐이 이리저리 날리다 저지대 바람이 약한 하수구입구에 모이면 하수구 기능을 마비시킨다. 또한, 은행잎이 노란색으로 물드는 가을이면 삼삼오오 모여 야유회를 가는데 특히 떨어져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밝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데 이 낙엽이 바람에 날리어 하수구 입구를 막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폐비닐, 스치로폼, 낙엽을 사전에 제거하여 기상재해를 경감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