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삼척에서 <안경나라 이안경원>을 개점한 뒤, 1980년대 심장병 환자 수술 돕기 봉사활동을 펼치다 그들의 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안경점 앞에다 심장병 환자에게 무료 수술을 해주겠다고 안내문을 붙였다. 그리고 찾아온 사람들의 눈을 살피기 시작했다. 1인당 250~1,500만원의 수술비를 부담하면서 50명을 지원했다. 그때 심장병 환자에게는 눈의 왼쪽 3시 방향에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방식으로 백내장, 심장병, 위장, 대장, 허리, 간 등에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눈을 촬영하면서 연구를 하는 한편 의료비 지원에 자비를 털었다.

이남한 원장은 번 돈을 모두 홍채연구에 쏟아 부었다. 1978년부터 1980년대까지 하루 100개의 안경을 팔면서 전국 안경매장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원장의 수입은 홍채연구와, 연구를 위한 의료비 지원에 모두 들어갔다. 연구를 하느라 20년 전에 5,300만원짜리 안과용 기계를 구입했다가 의료법 저촉으로 곤혹을 치루는 등 세 번씩이나 크게 사회적 저항에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나 뚝심의 이남한 원장은 굴복하지 않았다. 35년 간 100만 여명의 눈을 관찰한 끝에 이남한 원장은 모든 병이 눈에 다 나타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홍채 분석은 우리의 몸 중에서 가장 정교하고도 복잡한 섬유막 구조로 이뤄진 눈을 통해 신체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있으므로 분명한 과학이었다. 눈을 크게 뜨는 사이에 사진 한 장을 찍는 것이니 아무런 통증도 동반되지 않으니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는가. 또 사진을 서로 마주 놓고 분석하는 것이므로 짧은 시간에 개인이 지닌 건강상태라든가, 신체의 선천적 구조의 강약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주요 장기의 상태라든가, 체질, 병의 회복이나 진행과정을 판단할 수 있어 현대인의 건강생활에 큰 길잡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남한 원장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책 『누구나 알기 쉬운 쇼킹한 눈 정보 이야기』에 담았다.

이남한 원장은 단순한 안경사가 아니다. 홍채학에 미친 연구자이자 과학자이다. “홍채 연구위해 투자한 돈이 지금 내 재산 보다 더 많지만 그것이 내 삶의 보람이랍니다.”라며 활짝 웃는 이남한 원장. 이 원장의 웃음은 선하면서도 부드럽다. 아이의 웃음을 닮았다. 동안의 비결을 물었다.

“나의 눈을 들여다보며 내 건강은 내가 아는데 있습니다. 유전적이든 체질 적이든 약한 부분을 알아서 미리 조심하는 것이지요. 나는 허약체질이어서 건강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았으면 벌써 탈이 났을 겁니다. 아마 건강을 지키려는 마음, 즉 눈을 자주 들여다보는 그 마음이 건강을 지키게 했을 겁니다”
건강의 약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그 건강이 동안을 유지한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안경사로서 눈과 인연을 맺고, 그 눈을 건강을 들여다보는 블랙박스로 자리잡게 한 이남한 원장의 삶이 놀랍기만 하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을 통해 인간에게 기여하는 무엇인가에 더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아름답고 건강해질 것인가.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이 원장의 홍채학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군부대에서는 부대장들이 부하들의 스트레스와 성격을 파악하여 보직배치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시청, 경찰서, 군부대, 우체국, 농협, 여성단체 등에서 강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한 성과는 MBC, KBS, SBS, TVN 등 방송과 신문에 소개되었으며, 자랑스런 봉사대상, 안경광학과 자랑스런 교수인상, 장관상과 대통령상 수상 등의 보람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남한 원장은 홍채인식 보안 마우스를 개발하면서 홍채분야 한국 최고의 전문가 반열에 올랐다. 이 원장은 지난해 11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 홍채체험 진단부스로 초대를 받아 5일 만에 위암 등 암(癌) 의심자 7명을 발견했다. 이들을 전문병원으로 안내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각종 뉴스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남한 원장은 우리나라 대학 학부에 홍채학과가 설치되어 홍채학이 대체의학, 진단학, 예방의학으로 당당하게 자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학교 보건교사들이 홍채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면 카메라와 교재까지 무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