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심리관련 학문이 인기를 끌고, 심리관련 상담소가 지역마다 생겨나는 것 자신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다. ‘너 자신을 알라’던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은 예전에도 있었거니와 비단 철학적 문제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아는 것만큼 흥미로운 일이 또 있을까?

삼척시의 <안경나라 이안경원>의 이남한 원장의 명성을 들은 것은 오래전의 일이나 먼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하여, 필자와 함께 동반한 지모 과장을 대상으로 체크를 부탁했다. 이남한 원장은 눈을 크게 뜨라고 하고선 눈 사진 몇 장을 찍는다. 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20초를 넘기지 않았다.

“성격은 아버지 쪽을 닮았군요. 강한 체질입니다. 아파도 모르고, 배가 고파도 모르는 강한 체질 말입니다. 직업은 엔지니어를 0으로 놓고 경영을 100으로 놓았을 때 40정도의 단계입니다.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들고, 엔지니어만도 아닌 단계이네요. 질병은 0, 50, 100, 150, 200의 단계 구분할 때 위, 허리, 간이 100정도의 단계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건강관리가 필요한 부분이지요. 150이상이면 의학계에서는 병으로 볼 것이며, 200이면 수술 같은 위중한 단계라는 수치입니다. 스트레스는 없네요. 사상체질로는 태양인으로 보입니다.”

이남한 원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감탄했다.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 것도 위의 영향인데, 고등학교 때부터 위장 때문에 병원 신세를 자주 졌다. 간이 좋지 않으니 신경쓰라는 말도 정확하다. 허리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처음 들은 것이지만, 듣고 보니 세수할 때마다 아프던 허리가 그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닮은 성격이라든가, 사업에는 수완이 없는 일이라든가,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성격도 모두 정확히 일치했다.

함께 동행한 지모 과장에게는 “약한 체질이니, 배가 고프면 얼른 밥을 먹어야 해요. 대장이 약하고, 허리가 약해요. 오십견이 올 확률이 높아요. 스트레스링이 많이 잡힌 걸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지명현 과장에게 얼마나 적중했는지 물어보았다.

“특히 저녁에 밥을 못 먹으면 짜증이 나고, 요즘 스트레스가 심해요. 허리는 예전에 수술까지 한 적이 있어서 썩 좋지 않아요. 그러니 전부 일치하네요.”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한 검사의 정확도에 우리 둘은 모두 놀랐다. 이남한 원장은 정확도가 95%이상이라고 자신했다. 병원의 의뢰를 받아 환자들의 홍채를 분석하여 실증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현재 홍채 분석은 일부 한의원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이남한 원장은 홍채 분석을 통해 부부간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식사 시간이 늦다고 짜증을 잘 내는 남편과 뭔 남자가 쫀쫀하게 밥을 갖고 날마다 신경질을 잘 부리냐며 맞대응하는 아내를 성격과 체질 분석을 통해 이해하도록 도운 것이다. 홍채 분석을 통해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나 조직 내의 공동체 관계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원장은 홍채건강측정법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교육에도 많은 열정을 기울이고 있다. 홍채 카메라를 관심 있는 학교 보건교사에게 무료로 보급하기도 했고, 전국을 다니면서 강의에 나서기도 한다. 매주 전국을 무대로 한 강의 일정으로 꽉 짜여있다.

신일대학 안경광학과 교수를 역임한 이 원장은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평생교육원의 홍채학 강좌를 비롯해, 강릉 사랑나누기 평생교육원, 서울 EPS 교육원 등에서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소상공인진흥원의 홍채학 비법전수 강사로 선정돼 전국 강의에 나서고 있다. 홍채 비법전수 수강생이 되려면 의사, 대체의학도, 건강사업가, 안경사 등의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소상공인진흥원으로 신청하면 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