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만 5세 어린이의 교육과 보육의 의무교육이 실시된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가운데 열악한 도내 유치원의 교육 환경 개선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아동은 사실상 의무교육 대상에 포함돼 정부는 현재 17만원인 보육비를 2016년에는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교육이 만 5세까지로 확대되는 셈이지만 이를 책임져야 할 도내 유치원 사정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도내 공립 유치원 가운데 초등학교 병설이 아닌 단설 유치원이 운영되는 시.군은 9곳으로 절반인 9개 시.군에는 아직 단설 유치원이 없는 상태다.

유치원에 대한 예산 지원도 부족해 교사 인건비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유치원에 지원되는 예산은 한 해 300억원으로 만 5세 무상교육에 필요한 예산 추정치가 한 해 6천억 원임을 감안하면 현재보다 20배 이상 예산이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에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운영비 지원이 담보돼야 하는데 이번 정부의 발표는 그렇지 못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따른 교원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도내 만 3세에서 만 5세 아동의 유치원 취원율은 35% 수준인 점을 감안, 보육비 지원으로 취학 아동이 확대되면 만 5세 공통교육 과정을 담당할 교사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