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동해지역문학과 탄광문학의 상관성 -

동해지역은 탄광촌의 위성도시로 성장하면서 주민의 전출입과 관련하여 많은 영향을 받았다. 동해주민들은 탄광개발 전성기에 삼척도계, 강릉 옥계나 강동 등의 인근 탄광으로 일자리 찾아 떠났다. 그러다 폐광 이후 탄광촌 주민들은 동해권에서 비교적 주택 여건이나 도시환경이 좋은 동해시로 찾아들었다.

1989년 석탄합리화 직후 삼척·태백의 인구가 급감하는데 비해 동해시의 인구가 증가하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특히 1941년 개항한 묵호항은 탄광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이 작품은 동해권 최대 무역항이던 묵호항의 개설은 동해안권의 석탄을 착취하려는 일제의 의도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묵호가 처갓집인 정일남(삼척)은 묵호의 역사를 통해 ‘빼앗긴 전성기의 또 다른 부끄러움’이라고 고백한다. 또 다른 그의 작품에서는 ‘일본은 태백의 무진장의 석탄을 묵호 항구를 통해 빼앗아 갔는데 그 석탄의 량을 지금 아는 자가 없다. 석탄공사 자료실에 알아봐도 근거가 없다. 보상은 받을 길이 없느냐’(정일남,「통리」)며 통분하기도 했다.

일본 기술자들이 화약으로 바위를 깨트려 방파제를 만들던 중 향로봉 산신의 노여움을 사 공사감독과 인부들이 변을 당했다는 ‘향로봉 산신이 노한 설화’에서 알 수 있듯 묵호항의 개설은 일제에 의해 시작되었다.

1936년 설립한 삼척개발주식회사 도계탄광의 개발에 따른 석탄을 일본으로 수송하기 위한 목적에서 1931년 해안을 매립하여 묵호항의 축항에 들어간 것이다.

삼척지역 탄광에서 생산된 석탄 수송이 급증하면서 묵호항은 팽창하였으며 1941년 8월 묵호항으로 개항하게 된다.

1937년 묵호항~도계간 42km 구간에 철도가 개설되어 다른 지역에 비해 빨리 기차가 들어온 것도 일제의 석탄자원 수탈을 위해서였다.

해방 이후 묵호항은 1980년까지 연간 80만 톤의 석탄을 국내 지역과 외국에까지 수출하는 발전을 가져왔다.

광업소의 이름을 딴 선박 장성호, 도계호 등이 묵호항을 통해 드나들면서 철도수송이 어려운 동해안 북부와 남해안의 연안지역, 제주도 등지로 석탄자원을 공급했다.

묵호항에는 석탄 선적을 자동화하는 리크레이머(집적기) 시설이 갖춰졌으며, 1951년부터 1996년까지 대한석탄공사 묵호사무소(이후 도계광업소에 통합)가 별도로 설치 운영될 만큼 탄광개발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다.